언양은 울산에 속해 있지만 산지가 많다. 또 경주와 양산의 가운데에 위치하여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각광을 받았다. 이런 상황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경부고속도로와 KTX 울산역이 인접하여 있다. 언양 지역의 특산물은 산지가 많은 지리적인 환경 때문에 숯과 한우, 미나리 등이었다. 특히 인접한 울산의 소금과 철을 가공하기 위해 필요한 숯을 조달한 곳이 언양이었다. 예부터 많이 생산된 질 좋은 숯이 한우와 만나 오늘날 언양을 대표하는 언양불고기를 탄생시켰다. 언양시장은 이러한 지리,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발전하여 왔다. 언양읍내장은 조선시대부터 개설되었는데 인근 7개 읍에서 상인들이 찾아온다고 하여 7읍장이라 불렸으며, 언양읍성 인근에 장이 섰다. 이 같은 오일장의 형태로 언양장이 열린 곳에 상가 건물이 지어져 상설 시장으로 기능하다가, 2014년 언양알프스시장으로 명명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2일과 7일에 열리는 정기 시장 또한 언양알프스시장과 언양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열리고 있다.

 

언양알프스시장은 1915년 개설되어 100년 전통을 가진 기존 언양장을 이어받은 상가 시장이다. 정기 시장 언양장의 전통은 다음과 같다.

 

1919년 『언양읍지(彦陽邑誌)』에 읍내장은 내시(內市)[7일]와 외시(外市)[2일], 신시(新市)[4·9일]로 기록되어 있고 2도 8군장의 하나로 경주, 밀양, 동래, 양산 등의 상인들이 찾아들었던 큰 장이었다.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1770]를 보면 당시 언양 지역에 언양읍내장[2·7일]과 유목정장[4·9일]이 개설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목정장은 어디에서 개설되었다가 언제 소멸되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언양읍내장은 19세기에도 2, 7일에 장이 섰고, 1919년 『언양읍지』는 언양읍내장이 둘로 구분되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내시와 외시가 각각 7일과 2일, 새로운 장을 뜻하는 신시는 4, 9일에 섰다. 이들 가운데 내시와 외시는 조선시대부터 있었고 신시는 일제강점기 이후에 생겨났다. 먼저 내시와 외시를 살펴보면 두 시장을 구분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안과 바깥이다. 언양읍성 안에 개설되어 내시, 바깥에 개설되어 외시이다. 그래서 내시는 안장, 외시는 바깥장[배끄장]이라고도 불렸다. 내시는 오늘날 언양초등학교 정문에서 남쪽으로 언양읍 동부리 187번지 일대의 교차사거리까지, 그리고 동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아래 사거리까지 형성되었는데 한 달에 3회 섰다고 한다. 주요 거래 품목은 산에서 채취한 고사리와 도라지를 비롯하여 더덕과 버섯 종류, 인근 지역에서 기른 산나물과 마늘, 고추 등의 채소이었다. 또 어물전에서는 내륙 지역에서 나지 않는 해산물이 거래되었다. 어물전과 함께 나무로 만든 그릇을 팔던 목물전도 인기가 높았다.

외시는 언양읍 남부리 340-1번지 일대로 동부리 157번지 아래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남천 제방까지 이어진 도로에 끝자리가 2일인 날에 섰다. 외시에는 닭전, 솥전, 자리전, 포목전, 나무전, 옹기전, 쇠전[우시장]이 함께 섰다. 닭을 파는 닭전은 오늘날 언양보건소 일대의 골목에 있었다. 닭전과 마주한 곳에 언양의 특산물인 무쇠솥을 파는 솥전, 남쪽에는 돗자리 등을 파는 자리전이 있었다. 땔감과 숯을 파는 나무전은 남천 제방, 옹기전은 나무전의 끄트머리에 위치하였다. 옹기전의 옹기는 장이 파한 뒤에도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장사하였는데, 아무도 옹기를 깨거나 가져가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옹기를 부수거나 몰래 가져가면 평생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었던 까닭이다. 소를 사고파는 쇠전은 언양읍 남부리 124번지 일대에 도살장과 함께 개설되었다. 1979년 어음리로 이전하였다가 2002년 12월 삼남면 교동리로 옮겼고, 2011년 상북면으로 이전하였다. 오늘날 과거 내시와 외시가 있었던 곳은 모두 건물이 들어서 장터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신시는 1915년 형성된 시장이다. 새로 생겼다고 하여 신시라고 하였다. 신시는 언양읍 남부1리 골목들과 방천리로 향하는 도로, 남부2리 남천 제방에서 경주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 당시 인근 청도, 밀양, 동래, 양산, 경주, 영천, 울산까지 7개 고을의 산물이 모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언양읍내장을 찾았다.

 

이와 같이 매달 2일과 7일 오일장의 형태로 언양장이 열린 곳에 장옥 형태의 상가 건물이 지어지고, 이후 점포 형태의 상가 건물로 확대 증축되면서 상설 시장으로 기능하다가 2014년 이름을 ‘언양알프스시장’으로 명명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2일과 7일에 서는 오일장 또한 언양알프스시장과 언양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열리고 있다.

 

정기 시장으로서의 언양장은 1955년 10월부터 과거 신시 장터를 중심으로 그 일대에 장이 서기 시작하였다. 다만 장날은 과거 읍내장 장날인 2, 7일에 섰다. 언양장은 1960년대 후반에 모습을 갖추었다. 당시 장터는 원래 하천 부지와 미나리꽝으로 이용되던 곳이었다. 언양에는 미나리밭이 많았다. 다른 지역보다 언양의 미나리가 향긋하고 씹는 맛이 좋아 조선시대에 진상할 정도로 유명하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태화강의 지류인 남천천의 맑은 물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다. 언양시장은 미나리꽝을 매립하고, 기둥에 양철 지붕을 얹은 장옥을 지어 만들었다. 당시 미나리꽝을 매립할 때 남자들은 지게에 돌과 자갈을 지고 날랐고, 여자들은 세숫대야나 머리에 이고 날랐다고 한다. 아녀자까지 동원되었던 것은 언양면사무소에서 각 집마다 일정한 양을 할당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맞추기 위해 심지어 아이들도 돌을 날랐다고 한다. 새로운 시장터에는 과거 내시에 있던 어물전이 옮겨 와 크게 번영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그 자리는 언양종합시장과 아파트가 들어서 과거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오일장 언양시장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장날이면 장꾼 반 손님 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양의 상인들뿐만 아니라 가까운 부산, 경주, 양산의 상인들이 모여들어 과거 7읍장이라 불리던 명성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교통이 크게 변화하고 산업화 영향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작은 읍에 불과한 언양에 개설된 언양장은 활기를 잃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 구조의 변화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언양시장은 크게 위축되었다. 그 과정에도 꿋꿋하게 언양시장을 지키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농기구를 제작, 수리하는 대장간이다. 언양매일대장간은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장 한쪽을 지키면서 과거 농업 시대의 흔적을 되새기고 있다. 또 하나 언양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참기름집이다. 시장에 들어서면 참기름 짜는 고소한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다.

1980년대부터 오랫동안 침체되었던 언양시장에 활력이 생긴 것은 2010년 무렵이다. 2010년 KTX 울산역이 언양읍과 가까운 곳에 생기면서 변화가 생겨났다. KTX 울산역 주변에 경부고속철도 역세권 도시가 개발되고 언양읍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상설 시장으로서의 언양시장은 2010년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2011년 전기와 소방 등 실내 환경을 정비하였다. 또한 2014년 울주군이 상권 활성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이름도 언양알프스시장으로 바꾸었다. ‘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경남 밀양시와 청도군, 울산시에 걸쳐 있는 7개의 높은 산들을 영남알프스라고 부르는 것에서 유래한다. 최근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장날이 되면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언양알프스시장을 찾는다. 또한 2014년부터 시작한 한마음대축제를 통해 상인들과 주민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토요풍물장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대지 면적 3,386㎡, 연면적 1,157㎡, 매장 면적 1,522㎡ 규모로 전통 시장의 구성 요소를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매달 2일과 7일 오일장으로 언양장이 열린다. 곡물전은 주로 언양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펼쳐지며, 소규모로 가져와서 판매하는 사람들은 인도나 시장 내에 좌판을 마련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어물전은 인근 어촌에서 직접 잡은 어류나 전복·홍합·해삼 등을 가져와서 판매하고, 냉동 어류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새벽 일찍 부산에서 하루 판매할 양을 구입하여 장사한다. 제수용 어류는 어민들이나 상인들이 직접 가공하고 손질하여 준비해 오거나, 전문 업자들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한다. 제수용 어류의 경우 일반 어물에 비해 크기도 크고 신선도가 높아 가격이 더 비싸다. 한편 새벽에 길가를 따라 형성된 채소전은 대표적인 오일장의 모습이다.

 

 

의류를 취급하는 상인들은 아동복, 성인복, 값싼 활동용 의류, 고급 의류, 모자, 신발, 양말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 의류의 경우 품목에 따라 취급하는 물건이 구분되어 있다. 품목에 따라 난전을 펴거나, 차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언양알프스상가 건물에 있는 대장간에서는 일반 시장에서 구입하기 힘든 농기구나 각종 연장들을 직접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특히 언양매일대장간의 경우 판매된 물품들에 한하여 무료 수리를 하고, 특별히 제작해야 할 철물의 경우 단조 작업을 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리고 과거 언양장에서는 소금장수들로 북새통이었으나, 지금은 취급하는 상인이 거의 없다. 또한 언양장에서 명성을 떨쳤던 옹기도 지금은 위세가 줄어들어 별도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소규모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언양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울주군 장시에서 판매가 되었던 장작이나 숯 등은 시대 변화에 따라 자취를 감추어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언양시장에서의 거래 관행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비교적 규모가 큰 언양시장에는 부산이나 울산 등지에서 채소류를 구입하기 위해 전문 상인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은 울주 오일장을 돌아다니며 도매로 물품을 구매하여 소매로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다. 이들이 울주 오일장을 찾는 이유는 대량 구매에 따르는 덤이 타 지역보다 많고, 가격이 저렴하며 물건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언양시장은 새벽에 장이 열린다. 이 시간에 부산에서 채소를 사기 위해 상인들이 오기 때문이다. 이들은 언양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여 부산이나 울산의 아침 장에 나가 물건을 판다. 하지만 최근에는 언양시장이 활성화되고 방문객이 늘면서 부산과 울산의 전문 상인들이 줄었다고 한다. 울주 지역 상인들이 도매로 싼값에 물건을 넘기기보다 늦어진 폐장 시간까지 소매로 물건을 팔아 얻는 이익이 더 커진 까닭이다.

 

언양알프스시장에서는 상설 시장으로 매일 상품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판매하는 상품에 따라 좌판을 펴는 상인들도 다수 있다. 특히 언양알프스시장에서 이 같은 사례가 많은데, 이는 언양알프스시장이 각종 건물이 많은 상설 시장 구조이어서 장날에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된다. 언양알프스시장은 경부고속도로가 가깝고 KTX 울산역 또한 근처에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언양시외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언양터미널사거리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언양시외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언양알프스시장이 있다. 언양읍을 지나는 남천과 가까운 곳에 있다. 내용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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